긴 추석 연휴 동안 저는 대학로를 찾아 눈길을 끄는 제목의 공연,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관람했습니다!
사무엘 베케트의 걸작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에서 영감을 받아, '기다림'이라는 주제를 친근하고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품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1. 공연장 정보: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YES24 STAGE)
본 공연을 관람한 장소는 대학로의 주요 극장 중 하나인 예스24스테이지입니다.
소재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12길 21
접근성: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하며, 마로니에 공원과 인접하여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시설적 특성: 예스24스테이지는 1관부터 3관까지 중소극장 규모로 운영되며, 비교적 최근 리뉴얼된 쾌적하고 현대적인 시설이 특징입니다. 특히 객석의 시야 확보가 용이하도록 경사가 잘 설계되어 있어, 작품에 따라서는 소규모 무대와 관객 간의 친밀도가 높게 형성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연극 및 소극장 뮤지컬을 관람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2.'고도를 기다리며'의 새로운 해석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는 20세기 부조리극의 정수(精髓)로, 그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근원적인 '기다림'에 대한 질문을 던져온 명작입니다. 이번에 대학로에서 관람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원작의 철학적 무게는 유지하되, 현대적 '재미'와 '공감' 코드를 입혀 그 의미를 쉽고 유쾌하게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원작의 방랑자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하염없는 기다림은, 본 작품에서 무대에 설 기회를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두 배우의 상황으로 바꿔서 연극이 만들어 졌습니다. 이는 '고도'를 막연한 구원이 아닌, '성공' 혹은 '인정'이라는 현대인이 갈망하는 실체 있는 목표로 구체화함으로써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3. 부조리 속에서 발견한 우리의 모습: 공감과 씁쓸함
작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원작의 부조리함을, 기약 없는 대기 속에서 의미 없는 행위와 대화를 반복하는 배우들의 모습으로 구현합니다. 농담, 다툼, 좌절을 반복하면서도 '내일은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놓지 못하는 모습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만 실체가 불분명한 현대인의 삶의 부조리함과 그대로 오버랩됩니다.
특히,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행위 자체가 존재의 이유가 된다고 이 연극은 말하고 있습니다. 작품이 원작처럼 허무주의로 끝나지 않고, 결국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이 각자만의 '고도'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라고 이 작품은 말하며 관객에게 각자 인생에 대한 능동적인 희망과 자기 구원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4. 결론: 부조리극 입문자를 위한 완벽한 선택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거나 관람했을 때 난해하고 어렵게 느꼈던 분들, 혹은 새로운 시선으로 고전을 다시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적극 추천합니다. 원작이 180분의 긴 러닝타임과 철학적인 대사로 다가가기 쉽지 않았다면, 이 연극은 그 부담을 덜어주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어요. 85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원작을 재치 있게 각색한 패러디 형식으로, 유머와 쉬운 대사 덕분에 몰입도 높고 관람 내내 웃음과 생각이 함께 어우러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작품은 ‘기다림’이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놓치지 않습니다. 공연을 보는 동안, 60년 넘게 살아온 제 인생을 되돌아보며 과연 내가 기다려온 ‘고도’는 무엇이었는지, 그 기다림은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나는 그것을 마주할 수 있을지 수많은 생각이 오갔고, 공연이 끝난 순간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이 연극은 단지 회의적인 질문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나에게도 ‘짠!’ 하고 등장할 무대가 있을 거라는 희망을 조용히 건네줍니다. 그 여운이 참 따뜻하고 오래 남더군요.
대학로에서 만난 우리의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 여러분도 극장을 찾아, 여러분만의 ‘고도’는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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