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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영화 감상 후기 내용 원작과 차이 평점 이병헌 손예진 연기

by 재밌는지성 2025.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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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넉넉한 명절 음식도 좋지만 역시 극장 나들이는 빠질 수 없죠. 이번엔 롯데월드몰에서 박찬욱 감독의 화제작 『어쩔수가없다』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고, 해외 평단에서 연이어 만점 평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최고조였는데요. 과연 그 명성만큼 대단했는지, 저의 솔직한 감상평을 공유해봅니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영화 감상 후기 내용 원작과 차이 평점 이병헌 손예진 연기
영화 어쩔수가없다 출연진

영화 정보 한눈에 보기

항목 내용
감독 박찬욱
주연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차승원, 박희순 등
장르 블랙 코미디, 스릴러
러닝타임 139분

원작 소설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The Ax』

이 영화는 미국 작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1997년작 『The Ax』를 모티브로 합니다. 실직한 중산층 남성이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를 살해한다는 설정은 영화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며,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을 “필생의 프로젝트”로 꼽았다고 하네요.

영화와 원작의 주요 차이점

1)   배경의 현지화

원작: 1990년대 미국

영화: 2020년대 한국. 고용 불안, 사교육, 중산층의 생존 문제 등 한국적 현실을 반영해 관객의 공감대를 높입니다.

2)   주변 인물의 입체성 강화

원작에서는 아내가 그리 드러나지도 그 특성도 별로 부각이 안되는데  손예진이 연기한 아내 ‘미리’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현실적인 고통과 분투를 보여주는 강인한 인물로 재탄생했습니다. 남편의 살인을 아는 듯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편을 격려하고 감싸는 행동은 어떻게 보면 헌신적으로 보이지만 극도로 치밀하게 이기적인 계산이 깔린 허위적인 현대적 인간상을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유머

원작의 건조한 분위기와 달리, 영화는 부조리한 유머와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씁쓸한 웃음을 유발합니다. 영화는 처절할 정도로 살벌한 현실을 그리지만 보는 내내 유머와 웃음 코드로 그 상황을 녹여 내면서 울어야 할 인생을 웃으며 보고 있는 묘한 아이러니를 느끼게 합니다. 박찬욱 특유의 세상을 읽고 해석하는 방식이지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영화 감상 후기 내용 원작과 차이 평점 이병헌 손예진 연기
영화 어쩔수가없다 롯데월드시네마

감상 포인트

이병헌의 ‘미친 듯한 연기력 쇼’와 손예진의 ‘현실 연기’

이병헌은 실직 후 무너지는 가장의 자존심과 광기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연기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이제까지의 연기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병헌의 연기가 영화를 살렸습니다.

손예진은 현실적인 슬픔과 허위적 동조를 리얼하게 소화하며, 영화의 비극성과 공감대를 이끌어냅니다.

박찬욱 감독의 ‘장르 마술’

살인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블랙 코미디로 풀어내며, 경쟁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살인 과정의 정교함과 그에 따른 감정의 복잡함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조영욱 음악감독과의 앙상블

클래식하거나 아이러니한 선율이 영화의 부조리함을 극대화하며, 음악이 또 다른 화자처럼 느껴집니다. 영화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음악이 절묘하게 극대화 시켜 줍니다.

총평: 조금 불편하면서 마냥 ‘재미있다’고 말하기 힘든 걸작

'어쩔수가없다'는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닌, 우리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비추는 거울 같은 작품입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 자동화된 공장에 홀로 선 주인공의 모습은 인간 소외의 극단을 보여주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 제목의 띄어쓰기조차 없는 ‘어쩔수가없다’는 표현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 맞춤법조차 지키기 힘든 삶의 무게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이 잘 맞지 않았던 편이지만, 이번 작품은 그의 영화 중 최고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블랙 코미디와 스릴러, 사회 비판까지 겸비한 수작. 다만 친절한 영화는 아니니,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을 미리 알고 관람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추천 대상

  • 인생의 부조리함과 사회적 모순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싶은 분
  •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하거나, 블랙 코미디 장르에 관심 있는 분
  • 배우 이병헌, 손예진의 진면목을 보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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