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리그가 뜨거운 열기 속에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익숙한 응원가와 함성, 붉은 불빛으로 물든 야구장은 연일 팬들의 발걸음으로 가득하며, 치열한 승부의 열기는 KBO리그의 흥행 돌풍을 이끌고 있습니다.
2025 KBO리그 흥행 지표
KBO리그는 올해 단 230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프로야구 사상 최단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종전 최소 경기 400만 관중 기록인 2012시즌 255경기보다 무려 25경기를 앞당긴 것입니다. 또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같은 400만 관중 달성 시점도 55경기나 앞당겼습니다. 특히 300만에서 4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데에는 단 55경기밖에 걸리지 않아 2012년의 65경기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 KBO 역대 400만 관중 달성 최소 경기 수 순위 >
< 2025년 구단별 관중수 현황(230경기 기준)>
관심은 구단별 관중 동원력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홈 28경기 만에 61만 6천310명을 모아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60만 관중을 달성했으며, 서울의 LG 트윈스(54만 7천570명), 두산 베어스(46만 4천237명),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45만 346명), 인천의 SSG 랜더스(43만 9천102명), 광주의 KIA 타이거즈(42만 6천610명), 대전의 한화 이글스(42만 2천268명) 등 7개 구단이 이미 4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삼성(2만 2천11명), LG(2만 1천903명), 두산(2만 184명)은 홈 평균 관중 2만 명을 돌파하고 있는데 전년도 우승팀 KIA의 초반 부진한 성적으로 관중 동원면에서 의외의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팬들의 열기는 매진 행진에서도 확인됩니다. 시즌 230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114경기가 만원 관중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한화 이글스는 홈 25경기 중 22번이나 매진을 기록했으며,삼성(21차례), LG(15차례) 등도 꾸준히 매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O리그는 올 시즌 최소 경기 100만, 200만, 3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연달아 세우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다 관중 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는데, . 현재 평균 관중 수는 경기당 1만 7천419명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으며, 잔여 약 490경기가 남은 가운데 2년 연속 1천만 관중을 넘어 신기록 달성이 유력해 보입니다.
KBO 구단, 관중 증가가 곧 흑자 경영으로 이어질까?
이렇게 뜨거운 흥행 돌풍 속에서 프로야구 구단들의 재정 상황은 과연 개선될까요? 2024년 KBO리그는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입장 수입이 전년 대비 약 31% 증가했습니다. 굿즈 판매, 광고 수입, 매점 수입 등도 늘어났고, OTT 티빙이 2024년부터 3년간 1,350억 원에 KBO 유·무선 중계권을 확보하며 중계권료도 크게 올랐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지표들만 보면 KBO리그 구단들이 흑자 경영에 도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KBO 구단은 모기업에 의존하는 '한국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은 모기업으로부터 광고비나 지원금 형태로 경제적 지원을 받습니다. 이는 구단이 자체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만으로는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흑자 경영을 가로막는 요인들
'승자의 저주'와 특별 예산:
KBO리그는 우승할수록 오히려 모기업이나 구단의 적자 폭이 커지는 기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포스트시즌 배당금 전액을 선수단 보너스로 지급하는 관례가 있어, 경기를 거듭할수록 구단은 수입 없이 비용만 쌓여가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2024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이 26억 원이 넘는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했습니다.
모기업의 광고비 처리 방식:
모기업은 구단에 제공하는 광고비나 지원금 전액을 적자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광고 가치보다 높게 산정되거나 원치 않는 광고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야구단 광고 효과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를 재무적으로 명확히 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네이밍 스폰서십 사례(연간 110억~139억 원)를 통해 다른 구단들도 이 정도 수준의 네이밍 스폰서 효과를 모기업에 제공한다고 유추해 볼 수 있지만, 이 역시 흑자 전환에는 부족한 부분입니다.
가파른 비용 상승, 특히 선수단 인건비:
KBO 구단은 수익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비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중 상당 부분은 선수단 인건비(연봉)가 차지합니다. 2025년 KBO리그 소속 선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3.7% 오른 1억 6천71만원입니다. 여기에 FA 계약금(총액 대비 계약금 비중 약 30%)은 별도로 지급되어 총 인건비 지출은 훨씬 더 커집니다. 샐러리캡이 도입되었지만, 구단들이 스스로 상한선을 올리면서 FA 억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경영 악화를 자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모기업과 지자체의 걸림돌:
국내 프로스포츠는 모기업과 지자체가 때로는 구단의 수익 극대화에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굴지의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KBO 구단들은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지만, 모기업의 다수 계열사로 인해 KBO의 통합 마케팅 추진에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한편,프로스포츠 선진국에서는 지자체가 스포츠팀을 '우리 동네 스포츠팀'으로 우대하며 각종 혜택을 제공하지만, 한국에서는 야구단을 대기업으로 취급하여 시민단체들이 야구장 사용 혜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지자체나 시민단체들이 대기업인 야구단이 지역에 기여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는 것도 수익 극대화에 걸림돌이 됩니다.
야구장 명명권의 저평가:
프로스포츠 선진국에서는 구장 명명권(네이밍 라이트)이 구단의 주요 수입원이지만, 한국은 야구장을 포함한 경기장 명명권이 상업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지 못합니다. 최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지역명(대전) 추가 논란처럼, 상업적 가치보다 지역 여론이 우선시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미국 MLB의 '시티필드'처럼 스폰서나 브랜드 이름만 전면에 내세우는 사례와는 대조적입니다.
흑자 경영,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현재의 흥행 돌풍은 KBO 구단들의 재정 상황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입장 수입 증가, 굿즈 판매 호조, 중계권료 상승 등은 구단의 수익을 늘려주고 있습니다. 만약 키움 히어로즈처럼 네이밍 스폰서의 가치를 재무적으로 인정받고, 모기업과 지자체가 야구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지금과 같은 호황기에 야구단의 경영 구조가 손익분기점에 이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FA 고액화 기조가 지속되고, 구단들이 단기 성적을 위해 과도한 FA 영입 경쟁을 벌이는 한 흑자 경영은 요원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구단이 모기업으로부터 선수단 성적을 절대적으로 평가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몸값 급등을 막기 어렵습니다.
현재의 뜨거운 야구 열기가 단순히 관중 증가에 그치지 않고, KBO 구단들의 합리적인 경영과 모기업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KBO리그가 흑자 경영을 이룬다면, 이는 국내 프로스포츠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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