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스 라이온스파크 K리그 대구FC 관중수 열기가 가득한 대구, 인구 대비 관중이 넘치는 이유는

평소 야구와 축구를 즐겨 보는 나는 삼성라이온즈와 대구FC의 경기를 볼때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수와 그 열기에 놀라곤 합니다. 제가 가진 대구의 이미지는 보수의 성지로 보수적인 것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2025년 5월 현재 광역시별 인구를 보더라도 대구는 235만으로 325만의 부산, 303만의 인천 다음으로 전국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에 지나지 않고 언젠가 본 세계 도시학회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세계 인구 200만 이상의 도시중에서 도시의 쇠퇴속도가 부산과 더불어 가장 빠른 도시로 나타나서 놀랐고 매년 발표되는 도시별 평균소득에서도 보면 대구는 거의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마디로 과거 산업화의 주역 섬유산업의 중심지에서 조용히 쇠락하고 있는 도시라는 것인데 경기장에는 늘 많은 관중들로 북적이고 그 응원 열기도 대단해서 궁금했습니다.

과연 대구의 이러한 뜨거운 열기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구 라이온스파크 야구장

2025 KBO 프로야구 관중 기록 (2025년 5월 18일 기준)

KBO리그는 2025년 5월 18일 기준으로 총 230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중 삼성 라이온즈는 매우 높은 관중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단	홈 경기수	매진 경기수	총 관중 (명)	평균 관중 (명)
삼성 라이온즈	28	21	616,310	22,011
LG 트윈스	25	15	547,570	21,903
두산 베어스	23	12	464,237	20,184
롯데 자이언츠	23	14	450,346	19,580
KIA 타이거즈	25	11	426,610	17,064
SSG 랜더스	25	6	439,102	17,564
한화 이글스	25	22	422,268	16,891
NC 다이노스	8	1	97,672	12,209
키움 히어로즈	24	7	270,687	11,279
kt wiz	24	5	271,494	11,312
합계	230	114	4,006,296	17,419

삼성 라이온즈는 총 관중 및 평균 관중에서 리그 1위를 기록하며 2025년 흥행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28번의 홈 경기 중 21번의 매진을 기록하고 있어 한화이글스와 비슷한 홈구장 매진 행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5 K리그1 프로축구 관중 기록 (2025년 5월 24일 기준)

K리그1 또한 2025년 5월 24일 기준으로 91경기 만에 누적 관중 100만 명을 돌파하며 2년 연속 최소 경기 100만 관중 달성 기록을 세웠으며, K리그1 전체 평균 관중은 경기당 10,875명입니다. 구단별 평균 관중 순위는 전통의 강호 서울, 울산, 전주가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이 대구로 추정됩니다.

순위	구단	평균 관중 (명)
1	FC 서울	29,238
2	울산 HD	16,855
3	전북 현대	16,095
-	대구FC	(구체적인 최신 평균 관중 수치는 확인되지 않으나, K리그1 전체 평균 관중 10,875명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5라운드까지 3차례 매진을 기록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FC 서울이 압도적인 평균 관중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도시 인구면에서 절대 열세인 대구FC는 개막 후 4번의 홈경기 중 3번의 매진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구의 두 프로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FC 모두 2025년 현재까지 매우 성공적이면서도 열정적인 관중 동원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 우선 경기장이 멋지고 좋습니다.(팬심을 사로잡는 전용 경기장의 최적 환경)

대구는 프로 스포츠 팬들을 위한 최근에 완공한 훌륭한 전용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라팍): 국내 최고 수준의 야구장으로, 쾌적한 관람 환경과 아름다운 외야 뷰를 자랑합니다. 단순한 야구 관람을 넘어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팬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DGB대구은행파크 (디팍): 축구 전용 구장으로,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으며,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2. 끈끈한 유대감을 만드는 팬들과 구단의 노력

대구FC는 경기 후 선수들의 팬 사인회와 사진 촬영 등 적극적인 팬 서비스를 통해 팬덤을 강화하고 있으며,  '세징야', '에드가'와 같은 외국인 선수와 '정치인' 같은 확실한 공격수를 중심으로 한 다이내믹한 역습 축구는 항상 보는 재미를 선사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다양한 굿즈 출시와 팬 참여형 응원 문화 조성 등 단순한 승패를 넘어 즐거움을 제공하며, 박진만 감독의 조용한 리더십 하에 원태인 구자욱 오승환 같은 노련한 올드 선수들에 김영웅 김헌곤 김지찬 김성윤 같은 젊은 선수들이 어우러져 성공적으로 세대 교체에 성공하여 작년에 이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꾸준히 팬들을 유입하고 있습니다.

3. 내륙 중심도시로서 편리한 접근성

대구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여 타 지역 팬들의 접근성이 용이하여 경기가 있을 때마다 타지역의 팬들도 비교적 쉽게 이동하여 참여하는 듯하며 , 또한, 대구시의 꾸준한 스포츠 인프라 확충 노력은 쾌적한 스포츠 관람 분위기를 조성하여 좀 더 팬들이 쉽게 모여들고 있는 듯 합니다.

4. 보수의 성지 지역 연고 의식과 스포츠 사랑

대구는 바다를 접하지 않는 내륙 도시 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 외부 활동이나 여가 생활의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프로 스포츠는 시민들에게 중요한 여가 활동이자 스트레스 해소의 창구가 됩니다. 특히 주말 야구/축구 관람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여가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구FC 축구경기장

과거 산업화의 주역으로서 섬유산업의 중심지이며 보수의 성지로서 강한 지역 자부심을 대구 시민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부심은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 스포츠 팀에 대한 강한 지지로 이어집니다. '대구FC'나 '삼성 라이온즈'가 단순히 한 팀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팀'이라는 인식이 강하며, 이는 승패를 떠나 꾸준한 응원으로 발현됩니다.

경상도 지역은 전반적으로 프로 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뜨겁습니다. 부산(롯데 자이언츠), 창원(NC 다이노스), 울산(울산 현대) 등 인근 도시들도 강한 스포츠 문화를 가지고 있어, 이러한 지역적 경쟁 구도가 대구 시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더욱 독려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대구는 전통적인 '야구 도시'로서의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삼성 라이온즈는 오랫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팀입니다. 대구FC는 시민 구단으로서 성공적인 모델을 구축하며 시민들의 연대 의식을 높였습니다. FA컵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등의 성과는 팬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경상도 특유의 뚝심 있는 응원 문화가 더해져 승패를 떠나 지역 팀을 향한 변함없는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특성에서 연유한 열기

이처럼 대구의 프로 스포츠 관중 동원은 단순한 성적이나 경기장 시설을 넘어, 도시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특성과도 일정 부분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산업화의 중심 도시, 보수의 성지로서 과거의 영화를 누렸던 대구가 시대의 조류에 밀려 인구가 줄고 도시의 기세도 쇠락하면서, 더구나 최근 들어 보수의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어쩌면 스포츠에 기대어 그 상실감을 달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대구는 인구 규모 대비 높은 프로 스포츠 관람률을 자랑하며 뜨거운 스포츠 열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구의 프로 스포츠가 팬들과 함께 성장하며 더욱 많은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